자작글-020

석류

호당의 작품들 2020. 10. 13. 00:11

  
석류 /호당.  2020.10.13
한동안 푸르게만 커왔다
어엿한 열여덟 순정 덩이로
어쩜 나도 세월에 밀려
붉게 익어갔다
예쁜 덩이로
내 *옥시토신을 팍팍 뿌려질 때
벌떼처럼 달려드는 수사슴들
뿔 새워 머리 깨지도록 싸움 보면
내가 여왕의 권좌에서 으슥해진다
어쩔 수 없이 속물근성으로
내 매력 붉은 덩이
확 까발라 알알이 붉혀 낸
열여덟 젊은 순정은 
석류 같은 새콤달콤한 사랑
한 덩어리.
*oxytocin:사랑의 호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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