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참새 떼

인보 2020. 10. 30. 23:34

    참새 떼 /호당. 2020.10.30 참새 몇십 마리가 아파트 공간에 앉았다 문득 어릴 적 참새 떼 쫓던 기억이 새롭다 가을 조가 익을 무렵 적선보다 애쓴 보람 헛농사 된다고 한사코 거부했다 특히 단물이 배어 익을 무렵 떼 지어 앉는다 이쪽에서 ‘우워이’돌팔매 *탈구는 우주를 돌려 꺾어 ‘탕’소리 얄밉게 저쪽 모퉁이에 앉아 메롱 약 올린다 결국 내가 지친다 그 얄밉던 참새가 여기서 만나 반갑다 초가 처마에 맡긴 너의 보금자리 도시에 함께 있는 네 집은 어디야 너도 머리 깨었으니 새로운 별자리 찾아 빌딩은 아니더라도 편히 잠잘 네 소유물은 있겠지 설마 노숙은 아닐 테고 인간은 제집 한 체 갖기 희망하고 하늘 치솟는 주택 걱정이란다 너는 그런 걱정 없지 언제나 짹짹 슬픈 메시지는 아닐 테고 몸 하나 움직이면 하루가 즐거우니 참새 너는 행복 대열에 올려도 되겠다 * 짚으로 머리를 땋듯이 따아 만들어 4~5m 끝은 가늘게 꼬아 나간다 머리 위로 수평으로 힘차게 돌리다가 줄을 꺾으면 ‘탕’ 소리 난다 (새 쫓는 기구)

    '자작글-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 마지막 날  (0) 2020.10.31
    '응' 이라는 뉘앙스  (0) 2020.10.30
    괄약근  (0) 2020.10.29
    안과에서  (0) 2020.10.28
    인터넷 도우미  (0) 202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