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괄약근

호당의 작품들 2020. 10. 29. 11:53


괄약근/호당. 2020.10.29
간섭한다고 밥통 근육이 
가로 왈짜로만 움직일까
괄약근은 의사도 다스리지 못하는
옹고집 근육이다
10여 년 전을 찾았던 의사를 면담했다
모두 알고 있다는 듯 무뚝뚝 재촉한다
세월이 흘렀으니 신약이 개발되었는지
없습니다 
처방전을 뗄까요
마지막 처방전을 뗄 때 실토했다
신통한 약이 없고 괄약근 운동을 열심히
하고 수술은 장담 못 한다는 최후통첩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이곳
무의식중 악취와 고통을 줄줄 흘리는 
난처한 고목 한 그루
뿌리를 단단히 훈련하겠다고
아침저녁으로 조였다 느슨했다
마음대로 조정 못 하는 불수의근을 
살살 달래보는 수밖에
늙음의 비애가 하나 더 첨가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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