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첫추위

인보 2020. 11. 5. 10:21
 
      첫추위 / 호당. 2020.11.5 낙엽은 알바생이 다급히 살포한 바람 부는 데로 수북이 쌓인 전단이다 한파가 내린 새벽 5시는 모닥불에 몸을 맡긴 일용직이 덜덜 떠는 맘이다 앙상한 가로수 줄기 사이로 비친 하늘이 새파란 칼날로 맥없는 구름을 재단한다 깃털 바싹 세워 종종걸음으로 다방 문을 따는 중년 레이디 오늘 매출을 걱정한다 겨울을 꼿꼿이 세운 날을 지난 첫추위 모두 움츠리며 두 손 깊숙이 찌른 호주머니 코로나 감기에 벌벌 떠는 첫추위의 위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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