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맘 졸인다

인보 2020. 11. 4. 16:04


맘은 항상 졸인다/호당. 2020.11.4
당신 이만큼 같이 흘렸으니 
마음 턱 놓고 흐르면 안 될까
하늘 먹구름 조각조각 나누기에
얼마나 고통스럽고 안쓰러웠겠니
세 조각으로 흩어져 저들끼리 
주고받고 살찌우려 노력하고 있어
삼시 세끼 밥상 차리고 더 넓히려
저마다 밧줄 움켜쥐고 당기고 있어
그만 마음 놓으시라고
겨울 밖은 추워요
남향 창에서 햇볕이 
마음 어루만지고 있어
마음 졸이면 된장찌개 넘쳐요
느긋한 맘으로 지은 밥이 
부들부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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