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호당 2020.11.3
함지 노인복지관을 9개월 휴관했다
11월 첫 주부터 문을 열었으니 반갑다
나는 9년 동안 자음 모음을 뿌려주었다
긴 휴관에도 정이 식지 않았나보다
반가운 얼굴 지린내 속에 입은 봉해
(마스크) 놓아도
눈빛 몸짓으로 정을 나누었다
그간 지각은 요동쳤는가보다
이 좌석을 차지 못한 이의 안타까움
낱말 매달기로부터 시작했다
밑 빠진 독에도 한 귀퉁이에 고인 낱자가
툭툭 튀어나와 제 음가를 펼쳐냈다
열의만큼 파랗게 싹 피웠다
가는 세월은 보내고 정 만큼은 움켜쥐자
지린내가 일상이 되어 동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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