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 복지관 재개관/호당/ 2020.11.2
9개월을 휴관했다
11월 첫 주부터 재개관이 반갑다
나는 9년간 자음 모음을 뿌려주었다
긴 휴관에도 정이 식지 않았나보다
반가운 얼굴 지린내 속에
입은 봉해 (마스크) 놓아도
눈빛 몸짓으로 정을 나누었다
그간에 지각은 요동쳤는가 보다
이 좌석을 차지 못한 이의 안타까움
낱말 매달기로부터 시작했다
그간 밑 빠진 독에도
한 귀퉁이에 고인 낱자가
툭툭 튀어나와 제 음가를 펼쳐냈다
열의만큼 파랗게 싹 피웠다
가는 세월은 보내고 정만 움켜잡자
지린내가 일상이 되어 동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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