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정원 /호당.2020.11.5
정부 지원금이 여기
정원에 내려앉아 에헴
당당히 정부 내탕금으로
이룬 거야
사철 웃어 줄 거라
꽃이 반길 거라 믿는 골목
지금 가을이 소복소복 모아
점점이 노랗게 반긴다
슬쩍 옆구리 스치면
초라한 낯빛이 정부라는 듯
으슥하지만 좀 얄팍하다
연못도 만들고 등산로도
만들고 샛길도 포장하고
눈에 띄지 않는 곳까지
보살피면 좋겠다
이 시각 배곯고 얼음장 구들에
쪼그리는 독거노인은 없는가
골고루 물 흘려 미치지 못한 곳
없도록 물이 가득 고이도록
봄 정원이 더 풍성하게 태어났으면
더 향기 뿌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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