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마음

인보 2020. 11. 20. 11:40
 

내 마음/호당  .2020.11.20
긴 세월을 흘러오면서
산골 물처럼 흘려버려
흔적 없는 것이 더 많지만 
간혹 
절벽에 강둑에 긁긴 흔적이
눌려 붙은 마음이 있다
흐르다 흙 속으로 스며 
뿌리를 적셔 떠받혀주는 일이
가장 보람된 일
예쁜 뿌리털을 만나 
가슴앓이 한 적도 있다
절벽에 붙은 
내 흔적은 평생 지우지 않고
추억으로 아름답게 간직한다
귀여운 사슴을 
내 품에 안은 것은 
내 숙명인 것을 
마음만 섞는 일이 아니다
행운은 내 마음을 붉게 
익혀나간 것
샛별이자 마음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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