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소묘/호당. 2020.11.21
어제까지만 해도
바락바락 애써
내 사랑을 붉히려 했다
그 많은 날씨와 싸움에서
애면글면했었다
내 귀여운 분신들
나날이 몸짓 커지자
애교로 깔깔거리기도
애정이 듬뿍한 너희
하루아침에 털려 가느냐
내 무개는 가벼워졌지만
허탈한 웃음만 난다
아니
이게 내 일이었다
거뜬히 해내고 말았다
훌훌 벗어던지고
나도 휴식하련다
모진 한파만 잘 견디면
내년을 기약할 수 있다
쉬는 것이 재충전이다
재도약의 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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