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늦가을의 소묘

인보 2020. 11. 21. 17:04

늦가을의 소묘/호당.  2020.11.21
어제까지만 해도 
바락바락 애써
내 사랑을 붉히려 했다
그 많은 날씨와 싸움에서
애면글면했었다
내 귀여운 분신들 
나날이 몸짓 커지자
애교로 깔깔거리기도
애정이 듬뿍한 너희
하루아침에 털려 가느냐
내 무개는 가벼워졌지만
허탈한 웃음만 난다
아니 
이게 내 일이었다
거뜬히 해내고 말았다
훌훌 벗어던지고 
나도 휴식하련다
모진 한파만 잘 견디면
내년을 기약할 수 있다
쉬는 것이 재충전이다
재도약의 발판이다

 

'자작글-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류-2  (0) 2020.11.22
시외버스 정류장  (0) 2020.11.21
민지네 산 오징어 회  (0) 2020.11.20
마음  (0) 2020.11.20
낮잠  (0) 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