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시외버스 정류장

인보 2020. 11. 21. 17:14


시외버스 정류장/호당.  2020.11.21
10시가 넘었다 
깊은 잠에 빠졌는지
아니
외면하는지
적적하다
깊은 밤 같다
휘황찬란하던 시각표는
보이지 않는다
창구에 A4용지에 
띄엄띄엄 박힌 시각표
코로나의 위력이 대단하군
창구 아가씨 코로나 때문에
확 줄였어요
폭탄 맞은 뒤끝은 쓸쓸할 뿐
왁짜법썩하든 대합실과 
가게는 문 닫고
겨우 두셋 손님 
어리둥절한 듯 시각표를 쳐다보다
창구로 내뱉는다
사람 냄새가 그립다
빈사 상태인 시외버스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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