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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네 산 오징어 회/호당. 2020.11.20
문자 메시지에서 경고음으로 알았다
호기심이 발동하자 터벅터벅
그 길 따라갔다
아 여기로구나
출생 신고한 지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대구 전체에 명성을 올렸으니
그것도‘코’자를 암시하는 희미한
그늘에 덮였으니
그 앞을 지나며 조금 으스스하다
간판에 ‘코’자 얼른거리면
커 올라가기 힘들 걸
이런 적적한 곳까지 날려 와서
앉다니
내 앞에 ‘코’자가 양팔 벌리고
막는 것 같다
막아봐라
걷어차고 짓밟고 묻어버릴 테다
산 오징어만 오래 살려보렴
‘코’자는 톱아 내고 회를치면 되려나
민지네 산 오징어 회
반전의 기회가 되었으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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