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2 /호당. 2020.11.22
길가 노점상에서
달만큼 붉은 석류
한 알에 4,000원이란다
하기야
그 모진 햇볕 쏟아지는
링에서 피 터게 싸움박질이
격투기였지
내 펀치로 단번에
피멍에 피범벅
나는 보라는 듯
새파란 입술 들어내고
내 펀치는 연신 적중했지
해님의 울력도 점점 멀어지고
내 기력도 부치자
상대편에서 기회를 노려
큰 펀치로 나를 타격했지만
치욕의 멍 붉은 덩이는 솟았지
아니야
내 영광의 덩이가 된 것이다
내 링에서 나를 안고 사랑의
입맞춤이라도 해준다면
내 진심을 확 쏟아내어
보여드리고 싶어
달콤하고 알알이 쏟는
보석 같은 내 영혼을
내 영광의 징표를,
내 영광의 징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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