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기사 구시렁거리다/호당 .2020.12.5
겨울은 춥기 마련이다
아무도 벌벌 떨지 않았다
시내버스정류장 10여m 앞에 못 미쳐
정차하여 승객을 몇 태우고
출발한 시내버스
그동안 달려가면 탈 수 있겠다
오금이 얼어붙어 닿을 수 없는 사이
버스는 떠난다
손을 휘젓고 뒤뚱뒤뚱 달린다
정면 정류장에 정차했다
젖 먹는 힘 다해 달렸다
나 하나 때문에 눈이 시리나
가까스로 승차하자
정류장에 대기할 일이지
늙은이가 무작정 달려오면
내 시간이 있는데
구시렁거리는 기사의 입을
마스크를 씌울 방법은
못 들은 척하는 것
늙은것은 어디 환영받을 짓이야
다음 차를 기다리면 될 것을
더 민첩하지 못한 내 잘못이지
돌부리 차고 아프다 소리 못하고
태연한 척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