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통증 연가

인보 2020. 12. 6. 16:23

통증 연가 -최규목 시집에서-  /호당. 2020.12.6
가야 할 거라 꿈에도 그리지 않았다
홀연히 아니 눈 깜작할 사이
이승과 저승을 갈라놓은
우리는 첫사랑의 별이 샛별이었든가
그렇게 활활 빛내더니 홀연히 감춘
봄을 활짝 펼쳐 마음에 녹아내려
서로 뒤섞여 붉은 꽃 피워 올렸다
미친바람 아니 한파보다 더한 칼바람이
무자비하게 난도질로 꽃봉오리 떨어졌다
내 가슴에 묻어 두고 떠난 너
샛별이었던가
아니 소쩍새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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