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통증 연가 -최규목 시집에서- /호당. 2020.12.6 가야 할 거라 꿈에도 그리지 않았다 홀연히 아니 눈 깜작할 사이 이승과 저승을 갈라놓은 우리는 첫사랑의 별이 샛별이었든가 그렇게 활활 빛내더니 홀연히 감춘 봄을 활짝 펼쳐 마음에 녹아내려 서로 뒤섞여 붉은 꽃 피워 올렸다 미친바람 아니 한파보다 더한 칼바람이 무자비하게 난도질로 꽃봉오리 떨어졌다 내 가슴에 묻어 두고 떠난 너 샛별이었던가 아니 소쩍새였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