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늦가을의 햇볕

인보 2020. 12. 6. 12:25
 

늦가을의 햇볕 /호당. 2020.12.6
11월 어느 날 오후 
정 남향으로 해님에
내 맘 내보였다
MRI처럼 환히 투시한다
오물이 얽혔다고 귓속말로 이른다
눈 감고 마음 내걸어 말렸다
빨랫줄에 내어 건 빨래처럼
해님의 넓은 도량으로 막 핥는다
바람이 쓰다듬는다
맑은 물을 벌떡벌떡 마셨다
오물이 씻어진 듯 맑은 기분
깊숙이 쓰다듬는 
오후의 햇볕에 쾌유한 듯
새 기운이 솟는다
햇볕처럼 살겠다는 
내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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