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아프지 않았다

인보 2020. 12. 3. 16:15

 
아프지 않았다/호당.  2020.12.3
해마다 이맘때쯤 앓던 가슴이
마음 하나 다르게 꿀꺽 삼켰더니
내 은유가 칼로 내리쳤으나 
베어지지도 피 흘리지도 않았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그 병상의 
환자들은 
아무도 신음은 하지 않았다
그래 
삶을 뛰어넘어 마음 다졌다면 
운명을 받아들인 자세였으리라
10여 년을 앓던 맘 알이 
주기적으로 이맘때쯤 
신춘의 맘 알이다
올해도 역시나 도졌지만
맘 알이는 하지 않았다
아프지 않고 지내는 것 
얼마나 고달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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