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삶의 길을 찾아/호당.2020.12.12 내가 퇴임하고 무작정 무계획이었다 여기 슬쩍 저기 기웃 깊이 새기지 않았다 가히 방황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지난 적 뭐 대단한 일도 아니다 앞날의 설계는 물론 생각하지도 않았다 국내 국외 몇 군데 관광하고 흔적은 꼭꼭 기록하다 보니 내 안에서 무슨 씨앗이 움트고 있는 줄도 몰랐다 매우 흔한 문단은 우후죽순처럼 문을 열고 문인의 길을 불러들였다 내 실력이나 가늠해보자 서너 편 시 나부랭이 던져놓고 생기지 않았다 덜커덕 합격이라는 통보는 나를 당황하게 했다 정신 차리자 발을 들어 놓았으니 더 깊은 우물을 파 보려 했다 장비도 없이 삽과 괭이로 파고파고 들고 들고 거의 5km 정도 들어갔다 맑은 물이 째잘 째잘 고이는 것 같다 아직 은 멀었어 버젓이 문인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다만 이 길이 내 힘으로만 할 수 있어 끝까지 달려가 보고 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