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새의자

인보 2020. 12. 13. 00:38

        새 의자/ 호당. 2020.12.12 오래 사용한 의자가 내 목뼈를 겨누어 교체하기로 했다 안락의자에 앉아 마치 용상에서 왕이라도 되는 듯 ‘여봐라’이 한마디 내뱉고 싶다 어여쁜 안락사의 손길이 닿자 오장육부가 감탄한다 시녀들의 극진한 시중이다 귀인이 된 듯 꽃밭에서 짙은 향을 느낀다 회전하고 번듯이 눕고 목덜미를 안마하니 공주 셋의 손뼉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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