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제2 삶의 길을 찾아

인보 2020. 12. 12. 15:04

제2 삶의 길을 찾아/호당.2020.12.12
내가 퇴임하고 무작정 
무계획이었다
여기 슬쩍 저기 기웃 
깊이 새기지 않았다
가히 방황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지난 적 뭐 대단한 일도 아니다
앞날의 설계는 물론 
생각하지도 않았다
국내 국외 몇 군데 관광하고 
흔적은 꼭꼭 기록하다 보니 
내 안에서 무슨 씨앗이 움트고 
있는 줄도 몰랐다
매우 흔한 문단은 우후죽순처럼 
문을 열고 문인의 길을 불러들였다
내 실력이나 가늠해보자
서너 편 시 나부랭이 던져놓고 
생기지 않았다
덜커덕 합격이라는 통보는 
나를 당황하게 했다
정신 차리자
발을 들어 놓았으니 더 깊은 우물을 
파 보려 했다
장비도 없이 삽과 괭이로 파고파고 
들고 들고
거의 5km 정도 들어갔다
맑은 물이 째잘 째잘 고이는 것 같다
아직 은 멀었어
버젓이 문인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다만 이 길이 내 힘으로만 할 수 있어
끝까지 달려가 보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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