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맨몸

인보 2021. 3. 8. 19:19

맨몸  /호당 .2021.3.8
아파트 거실 앞에
너희가 심어 놓았다
무럭무럭 자라 
그늘 지워 살았다는 죄였나
목 팔 베어 몸통만 남기고
잘라내다니
이런 잔인한 행동을 
전지라 변명하나
너희
양팔 잘리면 삶이 편할까
가지 뻗고 바람 받아 
흔들거리고 싶다
이건 가혹한 궁형이다
봄 맞아 해님 은총만 바란다
맨몸으로 역경을 이겨
다시 팔 뻗고 내로라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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