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착란

인보 2021. 3. 9. 15:47

착란/호당  2021.3.9
쨍한 날은 강력한 복사열이
내 시야를 교란할 때가 있다
강가에 나갔다
눈이 착란이지 시야가 
내 것이 아니다
백마가 힝힝
눈에 보이자마자
아리따운 여인의 나상과 겹친다
눈을 비빈다
고개를 저어 부정한다
저 요상한 것들
백마에 얹힌 여인
하얀 조각상이 된다
가장 행복한 몸짓
눈을 비빈다
강물에 백로가 앉는다
나를 보고 슬금슬금 
꿈 깨라
퍼드득 날아 공중을 한 바퀴 돈다
착시인지 착란인지
안과 정신건강 과에 갈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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