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정국/호당. 2021.3.7
자주 맞대면해야
진국이 우러난다
보지 않고 비대면으로
의사가 왔다 갔다
이건 기계적이다
오래 안 보면 정도
떨어진다는데
처음 만나 대면하고 수작 걸고
혹시나
다른 지방에서 만나면
정이 울컥 솟을 텐데
코로나 검진을 받았다
신청서가 가로로 째진 틈으로
그걸 받아 필요 사항 적고
다시 틈으로 넣는다
이쪽 구멍으로
대롱 통이 흘러나온다
받아 저쪽 검사창구에 밀어 넣으니
그 제사 간호사가 대롱으로
콧구멍 목구멍을 휘젓고는
가란다
어디서 대화의 정을 찾을 면이 없다
메말라 가는 이 시국을 더욱
부채질하는 듯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