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호당, 2021.3.24
아파트 앞에 동백이 있다
남향한 거기 따뜻한 햇볕이
종일 어루만진다
현관문을 오가며 유심히 바라본다
날이 갈수록 하늘 향해 붉은 정기가
봉긋봉긋 솟는다
어여쁜 처녀로 성장함을 알 수 있다
뽀로통한 문장이 점점 매끄럽게 익어
세련된 시어가 영롱한 눈빛처럼
광채가 빛난다
첫 학기가 되자 활짝 한 얼굴에
젖가슴이 봉긋하고 뱉어낸 시어가
매력적이다
드디어 미끈한 문장으로
시 한 수를 맺는다
붉은 향기에 활짝 핀 처녀가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