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증자/호당/2021.7.16
아편 중독자는
병원 치료가 필수다
태양에 대한 무심함은
무심증 無心症 환자
아예 무심 중독자이면서
병원은 안 가도 된다
태양에 내다 말리려
빨래를 널거나
옷을 훌훌 벗어
모랫바닥에 눕는 짓은
태양을 경배하려는
행동이다
석 달 열흘 긴 장마를
맞아보면 안다
태양에 무심 중독자는
아우성 지르고
경배하려 절을 올릴 것이다
풍요의 열차에 승차하고부터
태양에 대한 무심 중독자는
더욱 늘어
자칫 자연을 소홀히 하다가는
자기를 잃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