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이 흐르는 세상/호당/ 2021.7.17 농경시대 마소에 부리망 씌웠다지 이 시대 사람의 입마개는 열심히 살려 발버둥 치든지 빈둥빈둥 놀던지 필수품이 됐다 숲은 그늘을 만들어 때로는 적막과 동침한다 그 밑을 걷는 나 밀림 속의 침묵을 입마개가 대신했다 8차선 학정로 양 갓 차선엔 트럭은 질서 있게 누워 주말 적막에서 쉰다 코로나 너만 없었더라면 입마개 벗어버리고 창문도 입도 활짝 열 텐데 이 시각 적막이 흐르는 세상에 실려 입을 봉창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