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자작나무/호당/2021.7.16
훌쩍 떠나버린 사랑
되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온 살갗으로 그리다 야위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찬바람 불고
휘몰아치는 눈발
온몸을 콕콕 찔러대 가슴 아리다
네가 보낸 징표였다면
가망 있어 보인다
어려워도 즐기는 것이 사랑이다
저 멀리 남쪽에서 네 입김이
가냘프게 닿는다
그럴수록 그 방향으로 돌린다
살을 꼬집어 정신 가다듬어 견디리라
한평생 골짜기를 지키며
오직 너만 그린다
골짜기를 밀어 올리는 순한 바람
네가 돌아온다는 징조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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