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적막이 흐르는 세상

인보 2021. 7. 17. 23:27


적막이 흐르는 세상/호당/  2021.7.17
농경시대 마소에 부리망 씌웠다지
이 시대 사람의 입마개는 
열심히 살려 발버둥 치든지
빈둥빈둥 놀던지 필수품이 됐다
숲은 그늘을 만들어 때로는 
적막과 동침한다
그 밑을 걷는 나 
밀림 속의 침묵을
입마개가 대신했다
8차선 학정로 양 갓 차선엔 
트럭은 질서 있게 누워
주말 적막에서 쉰다
코로나 
너만 없었더라면 
입마개 벗어버리고
창문도 입도 활짝 열 텐데
이 시각 
적막이 흐르는 세상에 실려
입을 봉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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