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내 보이고 싶은 마음/호당/2021.7.24
해수욕장도 아닌 삼복 지간
대로에 행인은 헉헉
가슴까지 차오르는 열기
열여섯 일곱쯤 된 아가씨
소나기에 흠뻑 젖은 듯한
찰싹 붙은 옷매무새
나를 보란 듯 활보했다
한 번쯤 눈 돌릴 눈매들
궁둥이 골이 선명하고
각 선이 미끈하다
남성들이 노리고 침 흘리는 궁전
용마람*이 또렷하다
풍성한 유방이
미래의 며느릿감으로
결격이 없다고요
살아있는 나상이 걷는다
곡선이 얼마나 매력적이냐
가장 매력을 드러내
보이고 싶은 나이
꽃 시들면
이런 짓 하고 싶어도 안 돼
수벌들이 아무도
지렛대를 세우지 않아
멋진 풍경이 지나간다
*초가의 지붕마루에 덮는 ㅅ 자형으로 엮는 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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