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인보 2021. 7. 23. 09:21

술  /호당/2021.7.23
하늘이 내린 명 약주를
즐기는 목구멍들
人事不省 취하다가 
술독을 깬다
주거니 받거니 
알맞게 발효되면
고려청자기가 빛난다
내 목구멍에 가시 돋았는지
술이 걸려 넘어가지 않아
어쩌다 
한 모금 넘어간 사실을
붉게 고백하고 만다
약술로 술술 
치맛자락으로 날리면
수작이 술술 풀려
맨입보다 앞서간다
아가씨 꼬리치고 
옥돌 잔에 취한 자가
밀밭 근처만 가도 정신 못 차린
목구멍보다 먼저 날개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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