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바다는 살았다

인보 2021. 7. 24. 12:02


바다는 살아있다/호당/ 2021.7.24
비록 내 귀는 
흐릿한 밤 같아도
이런 소리는 번쩍 뜨인다
철썩철썩 
파도가 절벽을 부딪는 소리
아,아, 재미있어
흥,흥, 더 세차게 부딪쳐라
파도가 몰고 온 비릿한 향기
이건 바다가 쏟아낸 
밤꽃 향기야
이런 향기 없는 바다는 
죽은 바다
철썩철썩
비릿한 밤꽃 향기
내 허벅지를 간질이는 
물고기의 지느러미
바다는 지금 수태 중 
바다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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