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건조주의보

인보 2021. 7. 22. 11:42

건조주의보/호당/2021.7.22
감정이 마르고 영혼 없는 시는
대지를 건조하는 데 일조하고 말걸
은유를 품고 감정에 점액이 있는
내 바싹 마른 시는 백내장 수술하고
점액이 흘러 부드러운 시가 쓰인다
눈물이 마른 자는 감정 메마른 자
서로 내통하면 잘 어울릴 걸
그래 봐야 은유와 상징이 없는
바삭바삭한 시만 생산 하리리
새벽이슬이나 받아 넣고
여분을 눈물 흘리면
한층 부드러운 시상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면
그날 일기예보엔 
건조주의보는 못 들을 것이다
시작은 풍부한 눈물 
감정이 샘솟으면 
건조한 시상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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