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훔쳐보기

인보 2021. 8. 3. 12:14
 

훔쳐보기/호당/2021.8.3
침을 꿀꺽 넘길 듯 매혹한 하얀 다리
아이스크림처럼 단맛 향기 풍긴다
모퉁이서 엉큼한 화경으로 확대한다
티 없는 하얀 천사의 치맛자락 휘날릴 때
살짝 들어낸 하얀 다리
도둑눈으로 시각의 초점을 맞춘다
오이밭에 아침이슬 머금은 
싱싱한 풋내 향 확확 뿌려 시각은 물론
후각이 즐겁고 채신머리없는 촉각이
들먹거린다
미끈한 장다리 
또래 풋 가슴이 침 흘리는 짓을
희끗희끗 눈 내린 아침마당을 
흘끔 훔치려는 짓은 가당찮아
빗자루로 눈 쓸어내는 편이 낫다
기차는 벌써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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