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추스르다/호당/ 2021.9.19 단풍잎이 스산하게 깔린 저녁 찬바람이 내 안으로 깊이 스며든다 박달나무 막대 같은 자존심이 우뭇가사리로 변했는지 안부 전화는 군자란처럼 의젓하게 느낀다 산이 어찌 항상 푸르랴 모진 채찍 바람맞고 그제야 본성을 드러낸다 내 채찍은 바로 여기였구나 고요한 연못에 어린 내 그림자를 황새 긴 부리로 콕콕 쪼아댔다 항상 받아온 채찍을 채찍으로 느끼지 않았잖아 단풍이 바람이 나를 스산하게 했어 이제야 내 본성을 드러내 더 늙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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