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겨울 자작나무숲에서

인보 2021. 9. 20. 08:53

        겨울 자작나무 숲에서 /호당/ 2021.9.20 화려한 옷 벗어 온몸에 서릿발 둘러 햇볕 받아 쓸어내는 홀라당 벗은 나상의 아름다움 외설로 보는 자는 예술의 감각에 조금 부족한 눈이다 아무도 추녀라 하지 않아 하얀 살갗을 지닌 너 하늘 향해 팔 쳐들고 보라면 실컷 보라고 당당하다 화장을 짙게 하는 한여름보다 한겨울 나상이 *풍미를 더해 너다운 향기에 빨려들고 싶다 어린 여학생이 한겨울에 종아리 드러내 젊음을 자랑하듯 하는 것이 애처롭게 보이였다 겨울 자작나무는 눈발을 옆구리에 끼고도 칼바람에 찔려도 끄떡없이 꼿꼿이 서서 속 굳고 결이 좋은 마음 읽을 수 있어 희고 미끈한 겨울 자작나무의 미에 취한다 *사람의 됨됨이가 고상하고 멋스러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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