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추석 맞아

인보 2021. 9. 17. 12:26
 


      추석/호당/2021.9.17 태양은 아무것도 모르고 가던 길로 가고 달력에 붉을 글자치고 온 나라 사람 마음은 나침반 위에 서 있다 내자는 보름 전에 울렁거린다 얌전히 고개 숙인 서숙 黍粟(조)을 가마솥에 볶아 조바심한다 맹물이 펄펄 끓은들 땅에서 풀이 쏙쏙 내민들 고추나무 된서리에 폭삭한들 내가 늦잠 잔들 태양은 지나간다 80여 년 묵은 모정의 다리에 눈이 내려 마음 차가워지지 말고 치마폭을 툭툭 털면 됐지 추석이라 마음 뛸 일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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