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겨울산

인보 2021. 12. 2. 08:45


겨울 산 /호당 2021.12.1
이제야 선명하게 밝혀진다
우거진 나무이파리 칡넝쿨
무성한 잡초로 막 가렸지
낙석방지 그물망처럼 
촘촘히 엮어
푸른 물감으로 가려 놓았지
누군가 낮 톱을 들고 
등성이를 오르자
벌떼처럼 달려 붇자 줄행랑
한평생 갈 줄 알았지
울긋불긋 무늬로 퍼지더니
추풍낙엽이란 말 실감 간다
막무가내로 눈 덮은들 곧 
녹아내린다
이토록 선명하게 들어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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