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척/호당/ 2021.11.30 퇴임 후 *장노라는 칭호로 바뀌었다 한통속에서 자판기 두드리고 커피도 나누는 사이 예쁜 꽃향기가 진하게 다가와도 척하고 말았다 흰 구름 잠시 모였다 흩어지면 장노의 생각 뭉치는 흔적조차 없어진다 기회는 또 왔다 예쁜 꽃은 성찬 앞에 덥석 수저를 들지 못하고 침 삼키느라 발정 난 암캐 같다 성찬도 외부 더운 바람에 금방 맛이 가 쉰밥이 될 텐데 아닌 척이 최상의 처방이다 낚싯밥 놓으라 재발 모른 척 낚여 파닥거릴 테니 **페닐에틸아민 phenyl ethylamine이 내 눈을 부시게 했지만 아닌척할 뿐 수저로 덥석 찌른다 주인 있는 쉰밥임을 알리고 끝까지 아닌 척 내가 밉다 * 할 일 없이 매일 논다는 은어 ** 사랑의 호르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