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오늘 안녕하신가

인보 2022. 3. 31. 01:00

오늘 안녕하신가 /호당/' 2022.3.31
오늘 하루가 안녕하신가
묻고 싶은 날
삶이 뚫려 새는 걸
틀어막는데만
하루가 안녕하신가
기웃뚱 선체는 기울고
폭풍에 밀린 파도는
이빨 허옇게 드러내
마구 씹어 삼킬 듯
정신 잃으면 
오늘 안녕하신가는
곤두박질할 것을
다행히 
정신만은 꼿꼿이 새우려니
통증이 따른다
하루를 지세는 검은 밤
마지막 구멍 막아놓고
어두운 숲으로 스며들 때
하루 안녕하신가?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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