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열차를 타고 / 호당/2022.4.17
삶의 궤적이 단조로워
조금 이탈하고 싶다
동천성과 명덕성 간은
반들반들한 궤적
어디쯤 해서 어느 별이
어느 은하수가
어는 계곡과 군락이 있음을
짐작한다
용지성까지 이탈하고 싶다
이탈에 내 맘 부푸는 것과
삶의 윤택과는 별 게다
명덕성을 거처 황금성
수성을 거처 용지성에 이른다
태양계를 이탈하지 않아
그의 시선을 받은 시멘트 군락들이
침묵하며 기도 중
은총 받은 수목들 연두색 눈빛이
찬란하다
계곡마다 4각 돌자갈들
꼬리 이어 구른다
내 궤적을 이탈해서 스친 얼굴들
외계인이 아니라 친족 같은
얼굴들에
내 주파를 퍼내고 받음이
삶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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