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내 발걸음으로/호당/ 2022.4.22 몸은 늙어도 마음 한창이라는 솜사탕 같은 오기 傲氣 부리다 보폭은 넓게 빠르게 젊은이를 따르려다 삐걱삐걱 시큼새큼 파열음이 가슴 찌른다 내 보폭이 좁은들 한 걸음씩 느릿느릿 걸어도 한 걸음씩 성큼성큼 빨리빨리 걷든 나무늘보처럼 걷든 가고 싶은 곳에 닿는다 고물차를 오기로 가속 페탈을 밟다 언덕길에 꿈틀꿈틀 그만 멈춘다 내 보폭으로 내 걸음으로 대문 열면 당신에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