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닦은 길/호당/ 2022.4.23
내 살아 온 길이 점점 멀어질수록
돌연 변이한 허방 하나둘 생기더니
통증이 고인다
그 길 가로수는 누런 잎 하나둘
때로는 우수수 떨어진다
내가 닦고 간수하고 보수할 길을
대신 맡기거나 물려줄 수 없다
돌연 변이한 허방이
내 무릎 밑으로
스며들지 않기를 바란다
평생 닦은 길에
허방이 움푹움푹 생길지라도
통증만 고이지 말았으면
삶의 길 걷다 걷다 갑자기
어둠 장막 꽉 막히는
그런 길 걷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