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텅구리 사랑 /호당/ 2022.4.26
아직은 푸른 피톤치드 확확 뿌리고
*후투티 새 훌쩍 내 앞에 날아 앉아
자판기를 두드린다
온갖 잡새 중 가장 눈알이 반들반들
내 자판기는 오자투성이로 삐뚤삐뚤
아무리 진수성찬에 꾀임 냄새
군침은 흘릴지라도
숟가락 덥석 얹지 않는다
날갯짓 안무였다가 퀵 댄스였다가
바다 절벽에 날아 앉았다 갔다 왔다
파도는 끊임없이 사랑한다, 철썩철썩
따개비 콕콕 쫏다 파래 한 잎 쫏다
그 몸짓 모른 채 봄인지 여름인지
구별 못해 입만 뻐끔뻐끔
눈만 멀뚱멀뚱 **멍텅구리 보고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훌쩍 날아 가버려 소식 없다
외롭게 바닷가서 나무늘보 동작으로
입만 크게 벌렸다 닫았다
헛바람만 마시며 후투티 새를 그린다
*여름 철새로 아름다운 새 4월에서 6월에 알 을 낳아 부화
** 몸이 뚱뚱하고 못생기고 동작이 꿈뜨고 위험에도
벗어나려 노력하지 않는것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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