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핏줄

인보 2022. 5. 1. 10:40



핏줄 /호당/  2022.5.1
핏줄이 있다는 말엔
불임이 아니란 
은유가 포함한다
나무는 
수액을 밀어 올린다
내 무릎 밑에 
맑은 물이 흐른다
때로는 
그 물이 안부를 묻고 
흐르다 바싹 다가와
턱밑까지 찰랑일 때가
가장 반갑다
일없는 백수에 늙어
반포의 핏줄이 흐를 때 
마음 흐뭇해진다
싱그러운 이파리 
가장 싱싱할 때
무위의 그늘에 
햇살이 든다
내 안의 핏줄이 
더 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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