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역 광장/호당/ 2022.5.18
운암역 광장 느티나무 밑
벤치에서 조망할수록
내 맘 우물에
밥풀 묻은 시어가 괴인다.
하늘 열차가
잠시 멈췄다 떠나면
말의 조각들 비눗방울처럼
날아 난다
쌀알 문장
좁쌀 문장
꽃필 문장
어느 것 취할지 어리둥절하다
가방 멘 구문
중절모를 쓴 툭툭 끊긴 문장
미끈하고 수려한 어절
은어비늘 번뜩이는 신선한 시어
모두 모아 적으면 뒤죽박죽 하겠다
골라서 가장 낯선 이미지를 그리자
운암역 광장은 내 허방을 채울 곳
곡기 묻은 입술에서 시어가
우수수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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