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탄광 /호당/ 2022.5.18
시커먼 아가리 벌린 입천장
여인의 치맛자락 휘날려
향수 뿌린들 시커멓다
석탄불 이글거림에
팔도강산 불나방 날아든다
석탄불 활활 탈수록
강물은 먹물로 울컥울컥
한 집 건너 총총
삼겹살 구워 지글지글
석탄불 불꽃 꺼지자
탄 더미 깔린 영혼의 인광이
얼른거린다
모두 어디로 갔나
물은 맑게 흐르고
떠난 연어는
회귀할 줄 모른다
카지노판 한 모퉁이서
행불행이 뒤범벅된 속에
꺼진 불이 더 많다
몰락한 왕족 같다
탄가루 날지 않으니
내 목구멍이 칼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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