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운암역 광장

인보 2022. 5. 18. 13:16

 

      운암역 광장/호당/ 2022.5.18 운암역 광장 느티나무 밑 벤치에서 조망할수록 내 맘 우물에 밥풀 묻은 시어가 괴인다. 하늘 열차가 잠시 멈췄다 떠나면 말의 조각들 비눗방울처럼 날아 난다 쌀알 문장 좁쌀 문장 꽃필 문장 어느 것 취할지 어리둥절하다 가방 멘 구문 중절모를 쓴 툭툭 끊긴 문장 미끈하고 수려한 어절 은어비늘 번뜩이는 신선한 시어 모두 모아 적으면 뒤죽박죽 하겠다 골라서 가장 낯선 이미지를 그리자 운암역 광장은 내 허방을 채울 곳 곡기 묻은 입술에서 시어가 우수수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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