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밤새 안녕하신가?

인보 2022. 9. 1. 08:57

밤새 안녕하신가/인보/   2022.9.1

푸른 밤의 여로는 
꽃망울 탁탁 터뜨려
밤새 안녕을 묻는 것은
허위의 짓

고산준령의 나무가
고사목으로 사리를 품고
빳빳한 뼈다귀로
또 한세상 건너려 버틴다

추수한 벼 뒷그루에 솟은
푸른 생명이 또 한철을 
넘보려는 허망을 말라
된서리 맞지 않으려는 
갈망은 탓하지 않지

캄캄한 길 걷다 툭 끊겨
밤새 안녕하신가?
물어도 좋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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