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시냇물 돌에는 내 사랑이 있다

인보 2022. 9. 7. 11:21

 

      시냇물 돌에는 내 사랑이 있다/인보/ 2022.9.7 말 한마디 잘못으로 뽀로통한 짓을 후회하는지 시냇물 돌이 들썩거린다 물은 흘러가도 잊기 싫은 얼굴 그대로 찰싹 붙어 머물고 있다니까 비가 많이 내려 큰물이 진다 물살이 세게 흐른다 어쩌면 그리운 얼굴도 떠내려갔을는지 조바심하여 냇물을 찾았다 흙탕물이 흘러 어딘지 찾을 수 없다 너의 얼굴이 냇물 속 돌에 나를 잊지 않으면 박혀 있거나 떠내려가더라도 지워지지 않고 나를 그리고 있을는지 밤을 새워 너를 생각한다 제발 나를 버리지 말라고 내 가슴에 굳게 새겨둔 너의 얼굴 날이 밝고 냇물이 맑아 돌은 그대로 반들거리고 있었다 와락 돌을 들추어보니 그녀의 얼굴이 돌에 새겨 반들거리고 있었다 나를 반겨주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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