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병이 말한다/인보/ 2022.9.8
내게는 뿌리 잘린 꽃과
물 몇 컵을 갖는다
저들끼리 속닥속닥
잘난 체 향기 뿌린다
얼굴 간수하느라
애쓰는 모습이 처절하다
물만 먹고 살 수 있나
열흘 훌쩍 넘기면
이지러지는 몰골
향기랑 색감이 시들면
자신을 잃어버리게 된다
나 싱싱한 꽃 맞으려 했지
매정타 말하지 말라
탁탁 털어버리고
새것 맞는 꽃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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